생성일: 2016년 6월 20일

“구로동에서 벌집촌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벌집처럼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아주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MBC 기자 시절 <박영선의 사람과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벌집촌에 사는 편부모 가정의 아이들과 멘토 역할을 할 대학생들을 연결하는 자원봉사자를 취재한 적 있습니다.

그분과 일주일을 동고동락하며 벌집촌의 이야기를 가까이 듣고 경험했습니다. 아무런 보상도 대가도 바라지 않고 아이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이 무척 존경스러웠습니다.

그것이 제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다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 박영선 저,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 中

벌집촌의 꿈과 희망의 상징, 정준호 스시 - 국회의원 박영선

벌집촌의 꿈 

벌집촌은 한강의 기적의 주역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수십 개의 작은 방이 마치 벌집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양에서 딴 이름으로, 그곳에서 우리의 가난한 이웃들은 공동 화장실 앞에 늘어선 긴 줄을 한참 기다려 출근준비를 하고, 졸린 눈을 부비며 하루 12시간씩, 15시간씩 일하고 돌아와 지친 몸을 뉘였습니다.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구로 벌집촌의 기억
▲ 비키니 옷장과 눅눅한 이부자리.. 2015년 여름 개최된 구로공단 반세기 기념특별전 '가리봉 오거리'에서 재현된 벌집촌.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구로 벌집촌의 기억
▲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삶(구로공단 반세기 기념특별전 '가리봉 오거리'에서)

구로공단 노동자들은 얼마 되지 않는 봉급을 시골 부모님께 송금하며, 가족의 꿈을 응원했고,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망으로 피곤한 몸을 붙잡고 야학에서 공부하며 구로공단을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자 인권과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피워냈습니다.

경공업 중심이던 산업구조의 재편, 원가절감을 위한 제조산업의 해외 이전, IMF외환위기 등 어려운 경제 여건을 타파하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1997년 구로공단은 첨단기술산업단지로의 재도약을 시작했습니다. 발전을 거듭한 끝에 현재 구로공단은 IT산업의 메카 구로디지털단지로, 벌집촌은 힘겨운 시절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새 보금자리로 거듭났습니다.

박영선 - 구로공단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이자 노동운동의 상징이라는 두가지 역사적 가치를 품고 있습니다

 

구로의 감동을 맛보이는 정준호스시 

구로3동 779-18번지. 30여 년 전, 모처럼의 휴일을 즐기는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웃음이 북적이던 구로시장 앞 남구로역삼거리에 ‘정준호스시’가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검은색 작은 간판,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고, 한번 온 사람들은 단골이 된다는 그 가게는 벌집촌 사람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구로의 눈부신 발전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네 식구가 사는 벌집촌 1평 반의 좁은 방에서 정준호 쉐프는 자라났습니다. 10대에 고등학교검정고시에 합격하고, 호텔 일식당에서 경력을 시작해 더 큰 배움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10여 년간 다시 바닥부터 요리를 배웠습니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공부하며 음식과 문화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을 높이고 한국으로 돌아와 ‘정준호스시’를 시작했습니다.

정준호 쉐프는 하루 세 시간 정도 잔다고 합니다. 매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최상의 맛을 끌어내기 위한 식재료별 손질을 마치고, 절기와 계절에 따른 다채로운 메뉴 개발을 합니다. 젓가락부터 그릇 하나하나, 사케와 디저트까지 모두 정준호 쉐프의 단단한 손끝에서 만들어집니다.

정준호스시의 ‘오마카세(お任せ, 맡긴다는 뜻으로 셰프가 그날그날에 따라 제공하는 일식코스)’는 마치 일본식 정원처럼 다채로운 질료로 섬세하게 조형된 전체요리로 시작됩니다. 직접 키워 말린 벚꽃이 피어나는 식전주와 2년 숙성된 생강과 우메보시가 놓인 접시 위로, 두 시간여 동안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스시와 덴뿌라와 모찌가 놓입니다.

1달 숙성시킨 광어, 3달 숙성시킨 고등어, 참숭어알로 직접 만든 어란까지, 바다의 진미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만족스러운 구성입니다.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정준호 스시
▲ 한 달 숙성시킨 광어를 써는 정준호 쉐프의 모습.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정준호 스시
▲ 일본식 정원을 연상케 하는 전체요리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정준호 스시
▲ 직접 키워 말린 벚꽃잎이 피어나는 식전주. 여러번 증류해 맑고 깔끔한 맛의 하우스사케도 인상적.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정준호 스시
▲ 입에서 살살  녹는 참치회.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정준호 스시
▲ 잘 부서지지 않고 너무 달지도 않은 좋은 밸런스의 장어초밥.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정준호 스시
▲ 세 달 숙성시킨 고등어로 만든 초밥. 단단한 식감과 승화된 등푸른생선향.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정준호 스시
▲ 싱싱한 성게알 초밥.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정준호 스시
▲ 참숭어알로 직접 만든 어란.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정준호 스시
▲ 딸기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딸기 모찌.

박영선 의원 - 구로의 경쟁력 정준호 스시

가장 좁은 공간에서 잠들고, 가장 오래 일하는 사람들의 메마른 삶이 고여 있던 벌집촌 자리에, 정성 있는 대접과 섬세한 맛으로 삶의 풍미까지 느끼게 하는 정준호스시가 있습니다. 많이 방문하시어, 구로의 감동을 맛보세요. 

예약문의: (02) 852-1220 
주소: 서울 구로구 구로3동 779-18
[새주소] 서울 구로구 도림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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